여행의 시작점이자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공간인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에도 의외로 훌륭한 맛집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장소를 넘어,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로컬 명소들이 숨어 있죠. 특히 기차역 주변 맛집은 도시 관문 역할을 하며,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은 장거리 운전 중 힐링 포인트로 기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국 주요 기차역 및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다음 여행길에는 지나치지 말고 꼭 들러볼 만한 숨은 보석 같은 맛집들을 찾아보세요.
1. 서울역·용산역 – 수도권 최고의 기차역 맛집
서울역과 용산역은 전국 어디서든 접근하기 좋은 수도권의 핵심 기차역입니다. 이 일대에는 프랜차이즈 체인점뿐만 아니라, 오래된 로컬 맛집과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음식점이 많아 여행 전후 식사를 해결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특히 서울역 근처 회현동·충정로·만리동 골목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노포 맛집들이 숨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맛집으로는 서울역 12번 출구 인근의 ‘남대문 갈치조림 골목’이 있습니다. 그중 ‘진주집’은 60년 전통의 갈치조림 전문점으로, 얼큰한 양념과 두툼한 갈치 살이 환상의 조화를 이룹니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과 관광객이 몰려 대기 줄이 필수이며, 바싹 구운 갈치구이 정식도 인기 메뉴입니다. 또 다른 추천 장소는 서울역 서편의 ‘한방통닭’으로, 옛날식 숯불구이 통닭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바삭한 껍질과 담백한 속살, 한방 향신료가 어우러진 이곳의 통닭은 여행 전 야식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용산역 근처는 이태원과 한남동까지 걸어서 20~30분 내외 거리로, 글로벌 다이닝을 즐기기 좋은 지역입니다. 한남동의 ‘이태리재벌’, ‘데일리오아시스’, ‘매니멀스모크하우스’ 등은 미국식 바비큐, 이탈리안 파스타, 수제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손꼽힙니다. 반면, 이촌동 일본거리에서는 정통 일식 돈카츠와 라멘 전문점을 찾을 수 있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다국적 미식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는 교통 요지인 만큼, 고급 호텔 다이닝부터 서민적인 백반집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로 출발하는 KTX 탑승 전후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기에 더없이 효율적입니다. 빠르게 지나치기 아쉬운 서울 기차역 주변의 숨은 미식 명소들을 기억해 두세요.
2. 대전역·동대구역 – 지방 최대의 기차역 그곳에 숨은 맛집
내륙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과 대구는 경부선과 호남선의 핵심 허브로, 수많은 여행자가 경유하는 기차역입니다. 이 두 지역은 오래된 역사와 함께 지역 특색이 잘 녹아 있는 음식문화가 발달해, 역 근처 맛집만 잘 찾아도 ‘한 끼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대전역의 대표 메뉴는 단연 ‘성심당 튀김소보로’입니다. 전국 빵집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로,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소보로와 판타롱 부추빵은 꼭 먹어봐야 할 간식입니다.
역전 지하상가를 지나면 ‘옛날호떡’, ‘대전칼국수거리’ 등이 있고, 중앙시장 근처로 이동하면 ‘충청도식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한 ‘복수식당’, ‘대선식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 두루치기는 고추장 베이스 양념에 살짝 볶은 두부, 콩나물, 파채 등이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지역 직장인들로 붐비며, 포장해 기차 안에서 먹는 도시락 메뉴로도 제격입니다.
동대구역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연결되어 있어 대구의 현대적 미식과 전통 맛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맛집으로는 ‘동대구 막창골목’이 있으며, 이곳의 ‘송라집’, ‘유진막창’ 등은 기름기 적당한 막창과 바삭한 곱창구이를 선보여, 기차 타기 전 스피디하게 맛볼 수 있는 대구 특유의 먹거리입니다. 동대구역 뒤편에는 ‘대구10미’ 중 하나인 누른국수, 따로국밥, 논메기매운탕 등을 즐길 수 있는 전문점도 다수 있습니다.
내륙 기차여행의 재미는, 이런 역전 한정 로컬맛을 놓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튀김소보로나 호떡 같은 간식이라도 꼭 들러서 사가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3. 고속도로 휴게소 –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휴게소의 행복한 추억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 휴게소에서의 식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그런데 요즘의 휴게소 맛집은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닌,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도로공사 선정 ‘휴게소 맛집 TOP’ 리스트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입점해 있으며, 일부 휴게소는 ‘맛집 투어 코스’로 소개될 만큼 화제가 되곤 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충북 옥산 휴게소(서울방향)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한우국밥’은 맑고 깊은 국물에 얇게 썬 한우 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고속도로 음식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며, 국밥의 온도, 양, 간이 고르게 맞춰져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든든하게 속을 달래주고, 저녁에는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며 먹기에 좋은 메뉴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하행)에서는 ‘소떡소떡’, ‘안성국밥’, ‘매운 어묵우동’이 인기입니다. 특히 소떡소떡은 전국 유행의 원조 메뉴로 알려져 있으며, 탱글한 소시지와 쫄깃한 떡, 매콤 달콤한 소스가 조화를 이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흔하며, 포장 후 차량 내에서 즐기기에도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상행)는 전라도 향토음식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이곳의 ‘쑥갓갈비탕’, ‘남도식 돌솥비빔밥’이 유명합니다. 돌솥에 담긴 채소와 비빔밥 재료는 신선하고 정갈하며, 전주비빔밥 못지않은 구성과 맛으로 전국 휴게소 음식 랭킹에 자주 오릅니다. 또한 요즘은 디저트와 커피 메뉴도 강화되어 있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수제빵, 전통차 등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휴게소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하나씩은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여행길의 피로를 덜어주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숨겨진 맛집은 바로 여러분이 쉬어가는 그곳일지도 모릅니다.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는 단순한 이동 수단의 거점이 아닙니다. 각각의 장소에는 지역의 맛과 정서가 스며든 작고 소중한 맛집들이 존재하며, 여행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미식 경험을 선사합니다. 다음 여행길에는 조금만 여유를 내어, 역 앞 골목이나 휴게소의 대표 메뉴를 꼭 경험해 보세요. 이동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