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이 퍼지는 4월은 국내 여행과 야외 활동의 최적기입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는 자연, 문화, 꽃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며,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벚꽃이 피고, 들판에 유채꽃과 튤립이 만발하며,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지는 이 시기에는 가족 나들이부터 커플 여행, 혼행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축제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4월에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봄 축제들을 지역별로 소개합니다.
1. 경상남도 진해 – 진해군항제 벚꽃축제의 시작을 알리다
4월을 대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봄 축제는 단연 진해군항제입니다. 매년 4월 초 진해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국내 벚꽃 축제의 원조로 불릴 만큼 오랜 전통과 인기를 자랑합니다. 특히 여좌천과 경화역 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스폿으로 손꼽히며, 활짝 핀 벚꽃 터널 아래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해군사관학교 개방, 군악대 퍼레이드, 불꽃놀이,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려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진해는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물드는 지역으로, 거리마다 꽃비가 흩날리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평을 받을 정도입니다. 특히 중원로터리~진해탑산로~경화역까지의 벚꽃길은 차를 타고 천천히 달리기만 해도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벚꽃 외에도 진해의 수산시장, 군항의 역사, 로컬 먹거리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1박 2일 여행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코스를 갖춘 곳입니다. 4월 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진해군항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봄 축제입니다.
2. 제주도 – 유채꽃축제 노란색의 물결이 출렁이는 섬
4월의 제주도는 섬 전체가 노란 유채꽃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특히 제주의 서귀포 성산 일출봉 일대와 가시리, 표선 지역은 유채꽃이 대규모로 피는 명소로 유명하며, 이 지역에서 열리는 제주 유채꽃축제는 매년 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는 대형 행사입니다.
드넓은 평야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밭 사이를 걷거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되며, 유채꽃과 어우러진 제주 바다 풍경은 환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유채꽃축제에서는 플라워 마켓, 지역 농산물 직거래장, 유채꽃 포토존, 가족 체험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승마, 전통놀이 등 색다른 즐길 거리도 함께 운영되어 여행의 풍성함을 더합니다.
유채꽃 개화는 보통 3월 말부터 시작되어 4월 중순까지 절정에 이르며, 축제 기간 중 제주 곳곳의 카페와 음식점들도 유채꽃 시즌 한정 메뉴를 선보여 미식 여행의 재미도 놓칠 수 없습니다. 벚꽃과는 또 다른 감성을 원한다면, 제주 유채꽃축제를 강력 추천합니다.
3. 전라남도 구례 – 산수유꽃축제 전통과 함께하는 축제
화려한 벚꽃이나 유채꽃과는 달리, 은은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의 봄꽃인 산수유는 전남 구례군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매년 3월 말~4월 초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서 개최되는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를 배경으로 열리는 대표 봄 축제입니다. 산수유꽃은 노란빛이지만 유채꽃보다 작고 수수한 매력을 갖고 있어, 마을과 어우러질 때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축제 기간에는 산수유 꽃길 걷기, 사진 콘테스트, 전통공연, 마을 체험 프로그램, 향토 음식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특히 구례5일장과 연계한 지역 전통 시장 체험은 다른 지역 축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재미를 제공합니다.
축제장은 대부분 시골마을 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시의 혼잡함 없이 여유로운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수유꽃 개화 시기는 기상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4월 초까지 이어지므로 4월 초중순 여행에 적합합니다. 자연과 전통의 조화로운 만남을 원한다면 구례 산수유꽃축제를 추천합니다.
4. 서울 – 여의도 봄꽃축제 도시 한가운데 열리는 벚꽃축제
멀리 떠나지 않고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축제는 바로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입니다.
매년 4월 초~중순, 여의도 윤중로 일대를 중심으로 벚꽃이 만개하며, 축제 기간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게 벚꽃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윤중로는 1.7km에 달하는 긴 벚꽃길을 따라 1,6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장관을 이루며, 특히 저녁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주관으로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공연, 먹거리 부스, 야시장, 문화예술 체험 등 종합적인 문화행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대형 행사입니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한강을 배경으로 한 돗자리 피크닉도 가능하고, 인근에는 IFC몰, 63 빌딩 등 쇼핑·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당일치기 봄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벚꽃 향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여의도 봄꽃축제를 놓치지 마세요.
4월은 전국이 꽃으로 물드는 계절입니다. 벚꽃, 유채꽃, 산수유, 튤립 등 다양한 봄꽃 축제와 함께하는 국내 여행은 계절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지역의 매력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번 4월에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축제’가 있는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봄을 오감으로 즐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